"과학이 존중되고 기술이 중시되는 풍토를 만들고 성공한 엔지니어 회원들이 미래의 엔지니어를 육성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

한국엔지니어클럽은 2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한국경제신문과 공동으로 '엔지니어클럽 전국대회'를 열고 이 같은 비전과 할동 계획,헌장을 발표했다. 한국엔지니어클럽은 이공계 출신 인사들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순수 민간단체로 정준양 포스코 회장,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 13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지난 36년 동안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한국엔지니어클럽은 최근 전국 11개 지역클럽을 거느린 전국 조직으로 거듭났다.

이부섭 한국엔지니어클럽 회장은 개회사에서 "바짝 뒤쫓아 오는 신흥국들을 따돌리고 G5 수준의 초일류 대한민국을 만들려면 과학기술 분야에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고 우수한 젊은이들이 과학기술계를 지망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과학기술인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치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불과 한 세대 만에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룬 원동력은 엔지니어들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정부도 앞으로 연구개발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우수 인재가 과학기술계에 모이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엔지니어클럽은 이날 "과학기술인의 위상과 사기 저하로 우수 청소년들이 이공계를 기피하는 현상과 이공계 출신의 고위 공직 진출 기회 부족,사회적 현안에 대한 이공계 전문가의 목소리 부재 현상이 심화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다"고 진단한 뒤 "과학기술인이 국가 발전의 핵심 주체가 되자"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회원 100만명을 확보하고 전국 공업 · 과학기술단지에 지역클럽을 설치하기로 했다. 엔지니어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대정부 · 대국회 민간채널로서의 역할과 과학기술인을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확산시키겠다는 정책목표도 내놓았다.

이날 행사에는 이기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허진규 한국공학한림원 이사장,김시중 과학기술포럼 이사장,문헌일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 회장,임광수 임광토건 회장,정길생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황창규 국가 CTO,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희국 실트론 대표,전상호 GS칼텍스 사장 등 관계자 650여명이 참석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