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의회 선거는 한국과 달리 다소 복잡하다. 돈도 많이 들어 올해 민주당과 공화당이 모금한 자금은 14억달러를 넘었다.

연방상원은 총 100명의 의원을 50개 주에서 2명씩 뽑는다. 상원의원은 임기가 6년이고,100명 중 3분의 1씩 2년마다 새로 선출한다. 올해 중간선거에서 33~34명을 뽑아야 하지만 선출대상은 37명으로 늘어났다. 상원의원이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일리노이주),조지프 바이든 부통령(델라웨어주) 등이 행정부 각료로 들어가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다시 정식으로 뽑는 바람에 늘었다.

연방하원의 정원은 총 435명이며 임기가 2년이다. 의원 수는 각 주의 인구비례에 따라 정해지는데 캘리포니아주가 총 53명으로 가장 많다. 인구가 적은 알래스카,델라웨어,몬테나,노스다코다,버몬트,와이오밍주는 하원의원이 1명뿐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37개 주에서 주지사를 함께 뽑는다. 주지사 임기는 뉴햄프셔와 버몬트 주지사가 각각 2년인 것을 제외하고 모두 4년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이 8곳,공화당이 15곳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나머지 14곳은 경합지역으로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조지아,플로리다,일리노이,텍사스,캘리포니아,오리건주 등이다.

미국 의회 선거는 막대한 선거자금 모금과 지출로 유명하다. 후보의 선거비 지출 규모가 당락을 결정짓기도 한다. 공공감시기구인 '책임정치센터'에 따르면 양원이 올해 모은 자금은 21일 현재 총 14억달러로 2006년의 8억8600달러를 크게 웃돈다.

하원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모금한 자금은 9억2579만달러에 이른다. 공화당이 4억7669만달러로 4억4527만달러인 민주당을 앞섰다. 상원의 모금 규모는 5억3312만달러.공화당 2억8254만달러,민주당이 2억3462만달러씩이다.

업종별로는 변호사와 로펌 등이 1억달러를 기부했는데,이 중 76%가 민주당으로 갔다. 이 밖에 TV · 음악 · 영화,컴퓨터 · 인터넷,전기,교육업계가 민주당에 더 많은 후원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은 석유 · 가스,유통,은행업계로부터 민주당보다 많은 선거자금을 끌어모았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