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협회가 최근 주최한 모바일 앱 기업설명회(IR)에서 벤처캐피털이 유망하다고 보는 창업 아이템이 모습을 드러냈다. 벤처캐피털 심사역들은 이날 IR에서 발표된 25개 벤처기업의 모바일 앱 모델 가운데 5개를 뽑았다. 벤처캐피털이 선정한 앱의 공통점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위치기반서비스(LBS),증강현실(AR)을 활용한 아이템이라는 점이다.
벤처캐피털협회 관계자는 "보통 IR 때는 10여곳의 벤처캐피털이 참가하지만 처음 열린 이번 모바일 앱 IR에는 21곳이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며 "특히 이번에 선정된 모바일 앱을 보면 벤처캐피털들이 어떤 기술이나 사업모델을 선호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씬샵은 SNS와 LBS를 결합한 '온라인 사진첩' 앱을 개발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사이트에 올리는 방식이다. 사진이 찍힌 장소는 LBS를 통해 자동으로 표시된다. 각 사용자들의 사진첩은 SNS로 연결돼 글로벌 사진첩이 된다. 한 사용자가 특정 장소의 풍경이나 정보를 알기 위해 검색하면,그 장소에서 다른 사용자들이 찍었던 사진이 모두 표시되고 유명 음식점 등 주변 정보도 나타난다.
또 다른 업체인 엘에이치에스지는 증강현실 플랫폼 방식의 사업모델로 주목받았다. 스마트폰용 콘텐츠 업체들이 콘텐츠에 증강현실 기술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관련업체들은 별도로 증강현실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이 회사는 증강현실과 SNS를 결합한 앱도 개발 중이다.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을 휴대폰 카메라로 비추면 그의 명함이 화면에 뜨거나 그가 그동안 메신저 등에 올린 글을 만화의 대사 풍선처럼 화면에 표시한다.
장현진씨는 동료들과 함께 가계부를 LBS와 결합시킨 '포인 팅' 앱을 선보였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사용 금액이 온라인 가계부에 자동으로 기재되고 카드를 사용한 위치,상호도 표시된다. 이 정보를 통해 음식점,쇼핑몰 등에서는 이용 횟수,금액 등에 따라 사용자에게 포인트나 쿠폰 등을 제공한다. 가계부를 일일이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앨 수 있다. 커피숍 등에선 사용 횟수에 따라 쿠폰에 도장을 찍을 필요 없이 온라인상으로 자동 체크된다.
이 밖에 레드테이블은 LBS와 맛집 콘텐츠를 결합해 각 음식점에 대한 평가와 메뉴가 자동으로 뜨는 서비스를 개발했고, 알에스는 사진 이미지 모바일 마켓 앱,온라인 패션모델 오디션 및 협찬사 자동 연결 앱 등을 내놨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