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정부 인사들이 내부고발자 인터넷 사이트로 유명한 위키리크스(WikiLeaks)를 본뜬 '중국판 위키리크스'를 만든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반정부 인사들이 내년 6월을 목표로 '정부 리크스(Government Leaks)'란 비밀 폭로 사이트 개설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이 사이트가 중국 내부의 기밀을 공개,민주화를 촉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 교수와 언론인 법조인 등이 비밀리에 사이트 개설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 리크스'를 준비 중인 한 인사는 이 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독재체제와 맞서 싸우기 위해 이 사이트 개설을 구상했으며 중국의 민주화와 정치개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인터넷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제대로 운영될 가능성이 낮고,설령 국가기밀을 폭로한다고 하더라도 내부고발자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처벌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온라인에서 '글로벌 보이스'라는 세계 뉴스 사이트를 운영하는 존 케네디는 "중국 정보당국의 눈을 피해 은밀한 내용의 메일을 안전하게 주고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매우 위험하고 순진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언론인인 쉬타오가 익명으로 2005년 야후를 통해 중국의 기밀문서를 외부로 유출한 뒤 결국 수감돼 10년형을 받은 것을 예로 들며 "심할 경우 사형까지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내부고발이 제대로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