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서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 이하로 떨어진 아파트가 등장했다.

22일 용인시 유방동 스타벨리아울렛 옆에 '용인포곡삼성쉐르빌' 아파트(469채) 견본주택 문을 연 아시아신탁은 분양가를 3.3㎡당 900만원대로 책정했다. 313채로 가장 많은 전용 84㎡의 분양가(기준층 기준)는 3억1500만원,154채의 115㎡는 4억3000만원,153~154㎡는 5억7000만원 선이다. 용인시 포곡동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입지여건이 기존 분양 단지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고,세대 수도 적지 않은 수준이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올 들어 용인에서 나온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는 1400만원대였다"며 "분양가가 다른 단지보다 40%가량 저렴해 조기에 청약과 계약을 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은 27일부터 시작한다.

미분양 상태인 단지들도 최근 들어 분양가를 파격적으로 낮춰 재분양에 나서고 있다. 금호건설은 동백지구에서 작년 6월 준공한 '동백어울림 타운하우스'의 회사 보유분 8채를 35% 할인해 분양에 들어갔다. 전용 225~244㎡ 총 48채 가운데 244㎡가 7채로 가장 많다. 분양가는 17억원에서 10억5000만원 안팎으로 내려갔다.

극동건설도 '죽전스타클래스' 1 · 2차의 일부를 당초 분양가보다 25% 깎아 분양 중이다. 극동건설은 특히 일단 살아본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3년 뒤 무조건 환매해주는 '바이백'제도를 도입했다.

용인의 한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2007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분양한 물량들이 용인에 특히 많았다"며 "건설사들도 계속 미분양을 떠안고 가는 것보다 할인해서라도 정리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신규 분양 단지도 비공식적으로 할인분양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