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이 다시 살아나다 보니 은행 예금이나 보험에 가입하기보다는 주식이나 펀드를 통해 노후를 준비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저축 보험 등과 같이 기본 금융상품을 외면한 채 주식 펀드와 같은 변동성이 큰 상품만으로 재테크를 하다 보면 자칫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주식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상품은 고수익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재테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위험관리에는 아무래도 취약하다. 따라서 금융 전문가가 볼 때 기본적인 위험(사망 실직 질병)에 대한 준비 없이 고수익 금융상품만으로 구성돼 있는 재테크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사상누각(沙上樓閣)'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보험설계사로서 고수익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를 기본적인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종신보험 가입을 통해 재테크의 균형을 맞출 것을 권유하고 싶다. 외환위기 전후로 우리나라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종신보험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가족사랑을 실천하려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고들며 보험시장의 판도를 바꿔놨다. 종신보험을 통해 평생토록 그 원인에 관계 없이 불의의 사고 때 가정의 안전판이 되어 줄 보장자산을 준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2000년대 초기에 판매한 종신보험은 두 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첫 번째는 종신보험이 불의의 사고시 남은 가족을 위한 상품이다 보니 정작 가입한 고객이 살아서 맞는 위험에 대한 대비는 취약했다는 점이다. 또 가입 후 시간의 경과와 함께 사망보장 금액의 실질 가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도 단점이었다.

현재 보험시장에 나와 있는 종신보험들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생로병사의 위험에 충분히 대비하면서 재산을 모으고 부를 쌓고 자산을 안전하게 승계하는 재테크의 4가지 원칙에 충실한 다목적 기능들을 잘 갖추고 있다.
사망보장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치명적 질병에 걸렸을 경우 일정금액의 보험금을 미리 지급받아 사용할 수 있고,투자수익률 변동에 따라 사망보험금이 변하는 변액상품의 등장으로 실질 가치가 줄어드는 위험도 줄었다. 또 치명적 질병 발생으로 더 이상 직장생활이 어려워졌을 경우에도 종신보험을 통해 의료비 및 생활비를 보장받을 수 있다. 여기에 고령화 시대에 맞게 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특약과 보험료 납입이나 인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유니버설 기능을 추가하는 등 그야말로 종신보험은 막강한 상품으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의 발달 등으로 보다 다양화하고 있는 고객의 욕구를 각 보험사들이 적극 반영해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상품,생활비를 보장해주는 상품이 나오는 등 더욱 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생명의 경우 고액 계약 전용 종신보험인 '플래티넘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고소득자가 사망할 경우 남겨진 가족의 생활과 상속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은퇴 나이 이전에 불의의 사고가 생겼을 때는 가입금액의 절반을 일시금으로 받고 나머지 금액은 가입금액의 1%를 매월 가족의 생활비로 은퇴 나이까지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한층 진화한 종신보험 가입을 통해 고객들은 언제 어디서 우리에게 다가올지 모를 위험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재테크의 균형도 맞출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