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한은 현재 8~1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5월까지 미국 국가정보국장을 지낸 데니스 블레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영변의 핵시설에서 추출한 플루토늄과 관련,"모두 핵무기로 전용됐다는 견해가 자연스럽다"며 이같이 전했다.

블레어 전 국장은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하는 기술에는 불명료한 부분이 있지만 핵폭탄을 어선에 적재해 미국의 항구에 돌진할 수도 있다"며 "한 · 중 · 일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도 북한 핵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보유 핵무기 수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4월 켄터키주 루이빌대에서 핵 비확산을 주제로 연설하는 자리에서 북한이 1~6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작년 9월 대한상공회의소 강연에서 "북한은 플루토늄을 40여㎏을 추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핵무기 하나를 만드는 데 6~7㎏이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6~8개 개발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안다"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장관은 "(북한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가진 것으로 본다"며 "북한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상당한 수준으로 가동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