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3분기에 5억2900만유로(약 83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21일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1억8250만유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노키아는 5억5900만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102억7100만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4.69%,전분기 대비 2.39%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노키아가 매출 부진과 실적 악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났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최소한 수치상 실적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노키아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스마트폰 판매다. 스마트폰 판매는 2560만대로 전분기 대비 10%,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1억1040만대로 전분기 대비 1%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휴대폰 평균 판매단가(ASP)는 65유로로 전분기 대비 4유로,전년 동기 대비 1유로 높아졌다.

스티브 엘롭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자체 집계를 보면 노키아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엘롭 CEO는 실적 발표 후 18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노키아는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으로 캐나다인 엘롭 CEO를 영입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