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그룹의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22일 전날 체포한 임병석 C&그룹 회장에 대한 조사를 이틀 연속 이어갔다. 검찰은 임 회장을 상대로 회계장부 조작 및 계열사 상장폐지 등의 수법으로 회삿돈을 빼돌렸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기업 인수 · 합병 등을 통해 계열사를 늘리는 과정에서 당시 정치권 등에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검찰은 임 회장이 계열사 인수를 위해 다른 계열사의 자금을 빼돌려 사용하거나 로비용 비자금으로 사용한 혐의(횡령 및 배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C&그룹 사건은 단순 개인 비리라기보다 복잡한 금융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향후 수사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날 임갑표 그룹 수석부회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편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이 회장의 모친인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의 집에서 압수한 물품을 포함,수백 상자 분량의 압수물을 분석하며 비자금 전모 파악에 주력했다. 검찰은 수상한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대로 이 상무 모자를 소환할 계획이다. 현재 이 상무는 건강이 악화됐다며 서울 강북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다. 검찰은 다음 주 중 이 회장을 우선 소환조사,횡령 등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