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혜숙 옮김
명진출판
472쪽ㆍ1만6000원
"쿠웨이트를 병합해 세계 석유매장량(oil deposit)의 40%를 지배하고 세계 4위 군사대국(military superpower)이 되려 했던 후세인의 야심을 미국 정보기관(intelligence service)은 사전에 충분히 감지했을 것이다. 그러나 걸프전쟁(gulf war)은 발발했다. 즉,미국은 이라크의 군사행동(military maneuver)을 미리 저지할 수 있었는데도 이라크가 침공하도록 내버려뒀다는 얘기다. "
《영어와 세계사 동시에 공부하기》에 등장하는 '걸프전쟁'편 중 미국의 음모설에 관한 이야기다. 이처럼 걸프전쟁이 일어난 배경에 대해 영어를 곁들여 전달한다. 주요 사건과 인물,용어와 문장 등을 영어로 병기해 세계사와 영어를 함께 공부하도록 구성한 게 특징이다.
이 책은 세계를 유럽,아시아,중동,아메리카 · 아프리카 등 4분야로 나누고 고대부터 현대까지 역사적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또한 오늘날 국제관계의 근원과 변화과정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가령 유럽연합(EU)을 이해하기 위해 프랑크 왕국의 형성과 변화를 살펴보고 9 · 11테러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중동 지역 역사를 탐구하는 식이다. 여기에 영어로 쓰여진 연표와 퀴즈,어록 등도 함께 수록해 어휘를 늘리도록 했다.
이 책은 무엇보다 해외업무를 담당하는 비즈니스맨에게 요긴하다. 스마트한 비즈니스맨이 되려면 영어와 세계사를 동시에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 만난 서양인과 대화하는 데 영어실력 만큼이나 세계사 지식은 필수다. 반면 세계사 지식이 훤해도 주요 명칭을 영어로 알지 못하면 전달력에 한계가 있다. 이런 점에서 비즈니스맨에게 적합한 교양서이자 자기계발서라 할 수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