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한국형 신도시 수출 추진…정부·LH, 동북3성·산둥성 등
정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중국에 한국형 신도시 수출을 추진 중이다.

국토해양부 고위 관계자는 "주중한국대사관과 LH가 랴오닝(遼寧) · 지린(吉林) · 헤이룽장(黑龍江) 등 동북3성(省)과 산둥성 등에 한국형 신도시를 개발하는 방안을 중국 건설부와 검토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후보지 한 곳을 골라 시범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라며 "이르면 연내 양해각서(MOU)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랴오닝성 다롄(大連)처럼 이들 성의 2대 도시 부근에 주택 20만채,인구 70만~100만명가량의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동북3성은 석유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고 산업시설이 밀집돼 주택단지 개발이 필요한 지역이어서 신도시 개발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대도시 권역과 떨어진 곳에 자족기능을 갖춘 신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유시티(U-city) 시범도시로 정보화 기반을 잘 갖춘 동탄신도시가 개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신도시 건설은 리스크가 크지만 성공하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국내 건설업계의 관심이 높다. 한 대형건설사 해외담당 임원은 "해외플랜트 사업은 수주 경쟁 등으로 이익률 5%를 넘기기 힘들다"며 "신도시는 토지 및 건물 분양 등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LH가 베이징사무소를 그대로 두고 중국 신도시 개발을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LH는 중국 건설부와 MOU를 체결하면 프로젝트관리(PM) 업체 역할을 맡아 국내 건설사들로 시공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형 신도시는 정보화 기반과 하 · 폐수처리 시스템이 뛰어나고 통상 20~30년 걸리는 공사 기간을 7~8년으로 단축할 수 있어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