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의 100% 자회사인 KTB캐피탈이 중국 기업에 투자해 대박을 냈다. KTB캐피탈이 주주로 참여한 중국 학원업체인 쉐얼쓰(學而思 · TAL)가 지난 20일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사흘간 주가가 65% 급등,투자 원금의 5배 이상 평가이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KTB캐피탈은 쉐얼쓰에 출자한 기관투자가 중 유일하게 지분 5% 이상을 보유,쉐얼쓰의 사업전반과 기업공개(IPO)에 대해 자문 역할을 해왔다.

뉴욕증시에서 20일 주당 10달러로 시초가(공모 이후 첫 거래가)가 결정된 쉐얼쓰는 사흘 연속 상승해 22일 16.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홍원호 KTB캐피탈 상하이지사 상무는 "차이나 옵티머펀드가 쉐얼쓰에 1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5.3%를 보유하고 있으며 5000만달러 이상의 평가이익이 났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쉐얼쓰의 뉴욕증시 입성이 성공적이었으며 미국 등의 대형 투자기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차이나옵티머펀드는 2006년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됐으며 KTB-UCI펀드2라는 '펀드 오브 펀드'(재간접투자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KTB캐피탈은 한국 학원기업과 쉐얼쓰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중개하고,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과 재무구조 개선 등에 대해 자문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상무는 "KTB-UCI펀드1,2를 통해 20여개 업체에 투자한 결과 몇몇 기업은 청산되기도 했으나 대부분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익을 남겨 전체적으로 수익률이 괜찮은 편"이라며 "3~4개 업체가 추가로 뉴욕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B캐피탈은 중국 펀드가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내자 추가로 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다. 홍 상무는 "정확한 액수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금보다 규모가 훨씬 큰 2000억~3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에너지와 정보기술(IT)분야 시장이 커지면서 투자대상도 많아지고 있는 만큼 유망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