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27 재 · 보궐 선거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첫 시험대로 부상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 없이 기초단체장 2곳(광주서구,경남 의령) 등 총 6곳에서 치러지는 '초미니' 선거지만 민주당은 텃밭인 광주 서구청장 선거판세가 요동치면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특히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비민주 야4당' 단일후보로 출마한 국민참여당 후보지원를 지원하면서 선거전이 야권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손학규 대 유시민' 간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텃밭에서의 첫 선거 승리를 통해 당 장악력을 높이려는 손 대표와 상징성이 큰 광주 승리를 통해 "민주당만으로는 어렵다"는 구도를 만들어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유 전 장관의 이해가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손 대표는 24일 지도부와 함께 지원유세를 위해 광주를 찾았다. 지난 16~17일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정동영 정세균 이인영 최고위원과 박지원 원내대표도 주말 동안 광주를 방문,김선옥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섰다. 지원 규모면에서 여느 국회의원 선거 못지않다. 각 캠프에 따르면 현재 광주 서구청장 선거전은 무소속 김종식 후보의 강세 속에 민주당 김 후보와 국민참여당 서대석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당안팎에서는 광주 선거결과가 손 대표의 초반 당 장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승리 시 호남에서의 지지세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당 장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분석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국참당 후보의 승리는 손 대표나 민주당으로서는 피하고 싶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