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에서 댜오위다오(釣魚島 · 일본명 센카쿠 열도) 영유권 문제로 촉발된 반일 · 반중 시위가 지난 주말에도 2주째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은 "24일 중국 간쑤성(甘肅省) 란저우(蘭州)시에서 시민 수백명이 거리로 나와 "댜오위다오를 반환해라" "일본 제품을 사지 말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일 시위를 벌였다"고 이날 보도했다. 시위대는 1시간가량 무장 경찰들과 대치하다 해산했다.

신문은 "중국 당국이 베이징의 일본대사관을 포함,중국 내 일본영사관 주변 경비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며 "인터넷상에 반일 시위를 호소하거나 독촉하는 사이트가 계속 생겨나 (일본으로서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23일 쓰촨(四川)성 더양(德陽)시에선 1000여명이 반일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시내 중심가 광장에 집결,집회를 연 뒤 반일 구호를 적은 플래카드를 앞세워 거리 시위를 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제 자동자와 일본 상점을 공격하려는 시위대와 무장 경찰들이 충돌하기도 했다.

더양 이외에도 허난(河南)성 카이펑(開封)과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장쑤(江蘇)성 난징(南京) 등지에서도 반일 시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멘양(綿陽)시에서 벌어진 반일 시위에선 일본 라면 체인점과 도요타자동차 매장,마쓰시타 전기대리점,파나소닉 전자대리점 등 일본계 상점들이 시위대의 습격을 받아 크게 파손됐다.

반일 시위가 잇따르자 더양과 쓰촨시 등 중국 지방정부들은 시위대의 주축인 대학생들에게 수업에 빠짐없이 참석하도록 명령했다. 상하이와 충칭에서는 공안 당국이 일본 총영사관 주변에 경찰을 추가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도 반중 시위가 일어났다. 23일 가가와(香川)현 다카마쓰(高松)시에선 우익단체들의 주최로 시민 300여명이 참여한 반중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센카쿠 열도는 일본 땅" "중국은 센카쿠 열도를 훔치지 말라"고 외치며 가두 행진을 했다. 시위대는 일본 국기와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무장 경찰과 충돌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