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위 시총격차 3122억으로 줄어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지주 시가총액은 지난 22일 기준 20조9122억원으로 삼성생명(20조6000억원)과의 격차가 3122억원으로 좁혀졌다. 신한지주는 지난달 금융업종 시가총액 1위를 재탈환한 후 시가총액이 이달 5일 22조6904억원까지 불었지만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주가가 연일 하락,대장주 자리를 다시 위협받게 됐다. 지난 13일에는 84억원의 차이로 삼성생명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두 종목 모두 단기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어 당분간 시가총액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헌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실적 등 펀더멘털이 양호하지만 지배구조를 둘러싼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크게 상승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생명 역시 단기적인 실적은 양호하지만 금리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고 있어 주가가 수급 상황에 따라 제한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지주와 수위 다툼을 벌였던 KB금융은 삼성생명 상장 이후 금융주 시가총액 3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지만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며 금융 대장주 경쟁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가가 올 8월 말 이후 지난 22일까지 7% 넘게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20조1289억원으로 불어났다. 신한지주와는 7833억원,삼성생명과는 4711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언제든 역전이 가능한 수준이다.
성병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신한지주와 반대로 실적 부진에도 인력 구조조정 등을 거쳐 경영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해소해 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신한지주와 삼성생명을 제치고 금융업종 1위로 부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