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3분기까지 부품 · 소재 부문에서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반면 일본과의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3분기까지 부품 · 소재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2% 증가한 1680억달러,수입은 29.2% 늘어난 1109억달러로 571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같은 흑자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349억달러)보다 63.6%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연간 부품 · 소재 무역흑자(512억달러)보다 많다.

부품 · 소재 부문의 무역수지는 2006년부터 완제품을 포함한 전체 무역수지를 앞지른 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6년 347억달러,2007년 363억달러,2008년 347억달러에 이어 지난해에는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부품 · 소재 무역수지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는 국내외 경기 회복과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산업의 선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자동차 엔진 등 수송기계 부품 수출이 75.8%,메모리 반도체 등 전자부품이 47.7%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올해 3분기까지 중국과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340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33억달러)보다 45.9% 증가했다. 그러나 일본과의 무역수지는 183억달러 적자로 작년 같은 기간(141억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29.8% 확대됐다.

원동진 지경부 부품 · 소재총괄 과장은 "일본에서 핵심 부품 · 소재를 수입해 가공한 뒤 중국 등으로 수출하는 한국의 무역구조 특성상 수출이 늘어나면 대일(對日) 무역적자가 늘 수밖에 없다"며 "핵심 부품 · 소재 부문에서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