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전역이 대규모 실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실리콘밸리의 정보통신(IT) 대기업과 소셜네트워크기업,벤처기업들 사이에서 인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머큐리뉴스가 24일 보도했다.

구글과 애플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기업과 인재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새로 창업한 벤처기업들도 열정과 성공을 앞세워 이들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구글은 주요 인력의 일부를 페이스북에 뺏긴 후 지난해 가을부터 일부 핵심 직원들에게 대규모 보너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또 대상을 점차 확대해 올 3분기까지 보너스 대상을 3500명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링크드인은 올 들어 직원 수를 450명에서 850명으로 두배 가량 늘렸으며,게임업체인 징가의 직원 수는 연 초 400~500명에서 1300명 선으로 늘어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채용 사이트인 다이스닷컴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은 주로 자바 프로그래머,네트워크 엔지니어,네트워크 보안분석가,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가,유저 인터페이스 엔지니어,모바일 기술전문가 등의 인재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톰 실버 다이스닷컴 IT담당 부사장은 “최근 인재 쟁탈전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며 “미국 전체 IT(정보기술) 관련 일자리가 지난해 보다 38% 늘었으며,특히 실리콘밸리는 64%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 구글 직원들이 창업한 정원 가꾸기와 집수리 비용 산정 사이트인 레디비컨의 에던 앤더슨 공동 창업자는 “벤처투자가 늘면서 소규모 창업이 증가하고,구글이나 시스코 같은 대기업의 채용이 급증한 것이 원인” 이라며 “향후 이들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2000~3000명의 엔지니어들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신문은 “이들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사실상 고도의 기술을 가진 전문 인력들이어서 일반 구직자들과는 구별된다” 며 “실리콘밸리에서도 실업률은 11.2%에 달하는 등 현재 미국의 일자리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