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이번 주 국내 증시는 1900선을 다시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코스피지수가 지난 주 일정 부분 조정을 받아 단기 급등 부담을 덜었고,유동성 장세 환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환율 전쟁이 일단락되면서 금융시장 불안 요소가 제거됐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지난주 반등을 시작한 정보기술(IT) 주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차 부각된 금융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저평가된 중소형주들 역시 상승세가 예상된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4.98포인트(0.26%) 내린 1897.31로 마감해 8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주초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선물시장 외국인이 수익 확정에 나서며 한 때 183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주 후반 오름세를 탔다.

코스닥지수는 한 주간 13.53포인트(2.66%) 오른 523.12로 마치며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지난 5월 남유럽 재정 문제와 하반기 정보기술(IT) 업황 우려로 지수가 약세로 전환하기 직전 수준까지 회복됐다.최근 중소형주 장세와 맞물리며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유가증권시장 대비 저평가 상태를 겨우 해소한 수준이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은 오히려 적은 상황이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불안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시행 기대와 기업들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상승했다.다우지수는 0.63% 오른 11132.56으로 마감했고,주요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S&P500지수는 0.59% 상승한 1183.08을 나타냈다.IT주 중심의 나수닥지수 역시 0.43% 올라 2479.39를 기록했다.세 지수 모두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주말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선 각 국이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를 지양하는 대신 국제통화기금(IMF) 쿼터를 신흥국에 추가로 부여하기로 합의가 이뤄졌다.중국의 기습적인 금리 인상 이후 자칫 흔들릴 수 있었던 글로벌 공조가 다시 확인됐다는 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달러 약세와 신흥국 통화 강세 기조에 따라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종금증권은 원화 강세로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이 지속된다는 분석 아래 외국인이 주요 지표로 삼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올 하반기에 영업이익 대비 시가총액이 작은 은행,항공,반도체,정유 업종에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은 위안화 강세에 따라 중국의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화학 자동차 가전 등 중국소비 관련 업종의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로는 27일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29일의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 등이 있다.해외에선 오는 29일 미국이 3분기 GDP를 발표한다.다음달 3∼4일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논의한다.

투자 전략과 관련,대우증권은 TV용 편광판 등 신제품 출시로 실적 안정이 기대되는 제일모직과 면화가격 강세로 합성섬유 사업부문의 수혜가 예상되는 효성을 신규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대신증권은 오는 11월 말 제2고로 완공이 예정돼 있는 현대제철을 새롭게 추천했다.우리투자증권은 이번 주 주목할 종목으로 4분기 실적 개선 전망에 비해 주가는 저평가된 현대중공업 삼성테크윈 SIMPAC 에이블씨엔씨 등 네 종목을 추천 리스트에 올렸다.

이번 주에도 오늘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을 비롯,KT&G(26일) 롯데쇼핑(27일) 등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특히 오는 28일은 하이닉스 LG전자 현대차 등 주요 수출주와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등 굵직한 금융주들의 실적이 공개된다. 이번 어닝 시즌의 특징 중 하나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더라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반면 실적이 좋았던 종목들은 상승 탄력을 어느 정도 받는 모습이다.이는 하반기에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예상이 주가에 미리 반영된 데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 부근에서 횡보함에 따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낮아져 증시의 하방 경직성이 마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US스틸(26일) 마이크로소프트(28일) 모토로라(28일),일본의 닌텐도(28일) 미츠비시중공업(29일) 등의 3분기 실적도 이번 주에 나온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