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전체 실업률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미국 23개 주에서 실업률이 떨어져 주목된다.

25일 미국 노동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각 주별로 혼조세를 보였다.워싱턴 D.C.와 23개 주는 소폭 떨어진 반면 11개 주는 상승했다.실업률이 변하지 않은 곳은 16개 주였다.

주택가격 거품 붕괴 사태의 영향을 받은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등은 두자릿 수의 실업률로 고용시장이 여전한 침체기인 것으로 나타났다.네바다는 14.4%로 전국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했다.미시간이 13%로 두번째로 높았다.전체적으로는 15개 주가 이달초 집계된 전국 평균인 9.6%를 넘었다.

그러나 노스다코타와 사우스다코타는 전국 최저 수준의 실업률을 기록했다.각각 3.7%와 4.4%를 나타냈다.

이처럼 일부 주의 실업률이 호전됐으나 34개주의 총 고용자 수는 감소했다.구직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감소한 때문이라는 것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분석이다.다만 뉴 멕시코와 뉴햄프셔,워싱턴 D.C.등 14개 주의 실업률 감소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한편 미국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지지해온 경기부양 정책이 실패한 증거라고 공화당 측은 주장하고 있다.

경기부양 정책이 통과된 2009년 2월 이후 50개 주 가운데 48개 주에서 총 고용인원이 줄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겉으로 나타나는 실업률 감소는 착시일 뿐 실제 고용시장은 더 얼어붙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는 “경기부양 조치가 없었다면 고용 시장은 현재 보다 더 악화됐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