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예상외로 부진한 3분기 성적표를 내 놨다. 그러나 메탈 가격 상승 등으로 4분기 최대 실적이 기대되면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22일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8.3%, 6.2% 증가한 7066억원, 9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7.4% 늘어난 112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 대비 2.6%, 영업이익은 17.1% 밑도는 수치로 전망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 놓은 것.

이는 정기 대보수에 따른 생산감소와 아연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생산 감소, 원화 강세에 따른 마진 축소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부진한 성적표에도 증권사들은 고려아연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놓여잡았다. 메탈 가격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4분기 최대 실적이 전망되고 있기 때문.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고려아연의 영업이익은 159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9% 증가할 것"이라며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동시에 출하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2009년 1월 온산 Fumer2에 이어 올해 11월 아연 전해 공장, 2011년 2월 연제련 공장이 완공되면서 내년에는 생산 능력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생산 능력 확대가 머지 않아 성장성이 반영될 시기라며 목표주가를 36만원으로 29% 올려잡았다.

대신증권도 "국제 비철금속 가격 상승과 성수기 진입으로 아연과 연 판매량이 증가하고 판매단가도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4분기 영업실적은 전년동기, 전분기 대비 모두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분기 사상 최고치 달성을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내년 아연, 연, 전기동 평균 제품 단가와 귀금속 판매량을 상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종전보다 8.7% 상향한 35만원으로 제시했다.

하나대투증권은 9월 이후 메탈가격 강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4분기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40% 올린 35만원으로 내 놓았다. 투자의견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