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5일 삼성전기에 대해 3분기 실적이 IT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조정으로 부진했지만 다양한 제품을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7만원을 유지했다.

최현재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의 2010년 3분기 실적(IFRS 기준)은 매출액 1조8455억원, 영업이익 264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2%, 15.2% 감소했다"며 "3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전세계적인 IT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조정의 결과"라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LED 부문의 부진"이라며 "LED TV 판매가 부진함에 따라 재고조정을 위해 3분기 LED 가동률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전했다. LED 부문의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9.6% 급감했으며 LED 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의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6% 증가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신규 제품의 출시와 빠른 성장에 따라 HDI, BGA, MLCC, ISM 등 관련 부품 매출액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는 "신규 디바이스의 경우 대부분 고부가 제품들이 채용되기 때문에 향후 삼성전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4분기 매출액은 재고조정이 이루어지는 계절성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6.5% 감소한 220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IT 수요 둔화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 뒤로 미뤄졌지만 2011년에는 재차 영업이익 1조원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 기준으로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함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이 9조원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은 저평가라 평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전기의 수익원은 LED 하나가 아니다"라며 "3분기 LED 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20% 내외에 그치고 있도 MLCC, 기판사업부 등 다양한 제품에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등 이미 삼성전기는 잔바람에 휘둘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