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그동안 누적된 피로감을 털기 위해 관망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주말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시장결정적 환율제도의 이행, 경상수지 밴드제 도입, 경쟁적인 통화 절하에 대한 자제' 등에 합의했다. 이는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 G20 회의에서 도출한 '시장지향적 환율'보다 시장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 주말 유로화는 G20 재무장관 회의 코뮈니케(성명) 발표 이후 위험 선호 거래 분위기가 퍼지면서 장중 한 때 1.39달러 후반까지 급등했다. 엔달러 역시 81엔대 초반에서 거래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증시 동향과 유로달러 환율에 주목하며 제한적인 낙폭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위험선호 거래 분위기 때문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으며 출발할 듯하다"며 "그러나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앞두고 결과에 대한 경계심리와 새로운 자본유출입 규제에 대한 우려가 낙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주말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세계 각국의 통화절하에 대해 자제를 강조했다"며 "그러나 미국의 QE2(추가 양적완화 정책)와 관련해서는 '노코멘트'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FOMC에서 QE2 시행의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다시 미 달러화 약세와 상대국 통화의 강세를 초래, 국제 외환시장의 긴장을 다시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다음 주 중요한 해외 이벤트들을 앞두고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미국의 주택지표와 3분기 국민총생산(GDP) 등의 경기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고, 다음 주에는 미 중간선거(2일)와 FOMC(3일)를 앞두고 있다"며 "이에 국제 환시는 혼조세를 나타내며 방향성을 모색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QE2 규모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달러화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서울 환시에서는 월말 네고물량 부담과 규제 리스크가 충돌할 듯하다"고 예측했다.

G20 재무장관 회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이고 진전된 결과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지속가능한 수준'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가 없어서 실효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든다"고 평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124~1133원 △우리선물 1118~1128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