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 차원···해외생산 확대 움직임

최근 엔고 압박에 타격을 입은 일본 자동차 제작사들이 승용차 해외 생산 강화 조치에 이어 이륜차마저 해외 생산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24일 세계 최대 이륜차 기업인 혼다가 250cc 이상 중형급 모터사이클을 태국으로부터 역수입한다고 보도했다. 혼다가 중형 이륜차의 해외 생산 모델을 일본에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혼다가 이륜차의 역수입을 추진함에 따라 모터사이클의 해외 생산은 한층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혼다는 2000년대 초부터 중국이나 대만으로부터 소형 스쿠터를 역수입 해왔으나 최근 엔고로 인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중형 이륜차도 신흥시장에서 수입·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형 모터사이클의 경우 최근 신흥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혼다 측은 해외 생산량을 늘려 내수 모델도 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례로 혼다가 올 3월 태국으로부터 역수입한 125cc 스쿠터 'PCX'는 동급 모델 대비 가격이 저렴한 30만엔으로 책정, 출시 3주만에 예약 대수만 7400대여 대를 돌파하면서 연간 판매 목표인 8000대의 90%가 계약되는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혼다는 금주 태국에서 250cc 모터사이클 신형을 출시한다. 이 모델은 1980년대 일본에서 인기를 끈 'CBR250R'의 이름을 다시 쓰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모델 역시 동급 이륜차의 일본 가격은 50만엔 수준이지만 태국에서 생산 비용을 낮춤으로써 내수 가격은 10만엔 저렴한 40만엔에 책정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