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꾸준히 19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IT주가 여전히 골칫거리다. 1900선만 넘어서면 IT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을 관통하고 있는 가운데 IT주에 대해 차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코스피지수는 25일 오전 전날보다 소폭 오르면서 장중 기준으로 5거래일만에 다시 1900선을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전기전자 업종이 0.67% 하락하면서 갈길 바쁜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종목별로도 삼성전자가 0.77% 하락하고 있고 LG전자(-2.38%), 하이닉스(-0.83%), LG디스플레이(-0.48%), 삼성SDI(-1.63%), LG이노텍(-0.38%) 등이 일제히 내림세다. 삼성전기는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 20%를 차지하고 있는 IT주는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어설 때마다 조정을 보이면서 지수를 1900선 밑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이달 6일 코스피 지수가 34개월만에 1900선을 돌파했지만 IT업종은 7일부터 나흘 연속 하락하며 코스피지수를 1860선으로 후퇴시켰다.

지난 15일 코스피가 다시 1900(종가 기준) 위로 올라섰을 때도 IT업종은 18일과 19일 연속 하락했고 코스피지수는 40포인트 이상 조정을 받으며 1850선으로 다시 물러섰다.

저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최근 기관과 외국인이 IT업종을 사 들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섣부른 매수보다 확인하고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제시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어닝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시장기대치를 충족하는 3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업체별 실적 차별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증권은 "3분기 IR을 통해 보수적 시장 전망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은 특별히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4분기 실적기대치가 낮아진 가운데 매크로 시장 변수 완화와 후발업체와의 실적 차별화도 확인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측면에 더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지금은 재고조정 속도와 폭이 업체별로 많은 차이를 나타내고 있어 어느 때보다 선택과 집중의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전기전자·휴대폰 업종의 본격적 수요 회복이 나타날 경우 최대 수혜 종목은 삼성전기로 꼽았다.

삼성SDI는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추정되고 4분기 수주모멘텀이 나타날 것을 고려해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반면 LG이노텍과 LG전자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보수적 투자전략을 우리투자증권은 권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