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사자'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담으로 환율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호재로 평가받고 있다. 외국인들은 자동차 조선 등이 포함된 운송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이틀째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의 '러브콜'에 자동차와 조선주들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기아차가 장중 각각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도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G20 재무장관 회담이 달러약세를 용인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된 만큼 외국인의 자금의 국내증시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G20 합의에 따른 신흥국의 통화강세로 원·달러 환율은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의 매수세는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운송장비업종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던 지난달에 외국인이 집중 매수했었던 만큼, 외국인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운송장비업종에서 1조365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전날까지 1조186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전기전자의 경우 지난달 1385억원 순매수에 그쳤고, 이달에도 4828억원을 기록해 운송장비보다 매수 강도가 약했다.

양창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와 조선 등 경기소비재는 코스피지수를 전고점에 올려놓은 주도주였다"며 "외국인 주도의 유동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 관심업종의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외국인의 9월 일평균 순매수 규모는 1954억원이었고, 이달은 1995억원으로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더 강해졌다"며 "기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원화절상 속도가 아주 빠르지만 않다면, 이달에도 경기소비재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