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외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건국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시민들 입장에서 교통 통제 등 불편한 일들이야 생기겠지만,아무쪼록 대한민국에서의 성공적인 개최가 세계인들의 기억에 남았으면 한다.

우리나라가 발전함에 따라 20년 전 처음으로 국제선 비행기를 타며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느라 바빴던 나도 요즘 출장을 포함해 이런저런 이유로 해외에 가는 일이 잦아졌다. 이제는 세계 유수 공항에서 관광객이든 업무상의 출장이든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는 일이 어렵지 않으니,정말 글로벌 대한민국이 실감난다.

최근 20대 청년 4명 중 1명이 실직 상태일 만큼 취업난이 심각하다. 특히 대학을 갓 졸업한 취업 적령기의 청년들이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회사 경영자로서 나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적극적인 해외사업을 위해 직원들을 채용하려 하면 그 자리에 맞는 실력을 갖춘 지원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여러 차례 면접을 통해 젊은이들을 만나면서 세계무대를 염두해 두고 미래를 준비해 온 후배들이 드물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회사에는 네팔에서 온 직원이 두 사람 있다. 모두 한국에 공부하러 와서 학위를 따고 취업까지 한 경우다. 두 사람을 자세히 보면 젊은 만큼 모두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영어는 능숙하지 않지만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적극 노력한다든지,자신들의 업무에 항상 성실하게 대하는 자세는 언제나 나에게 '잘 뽑았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미래를 위해 먼 이국땅에서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모습은 우리 청년들이 적극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그 자리에서 머물지 말고 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세계를 나의 무대라 생각하고,자신을 개발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취업난이라는 위기를 현명하게 이겨나가는 방법이 아닐까.
기업도 마찬가지다. 어디를 가든 이제 우리나라 사람이 없는 곳이 없고,대한민국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세계는 한지붕 아래에 있다. 교통,통신의 발전과 함께 G20 회의와 같은 글로벌 회의는 지구촌 사회를 더욱 가깝게 해놓을 것이다. 가속화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최소한 내가 몰두하고 있는 의약품 시장에서만큼은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세계 시장의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우리나라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히딩크 감독의 말처럼 우리가 진출하지 못한 시장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게 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준비해서 나가지 않으면 언젠가는 그때 왜 더 큰 세상을 향해 달려가지 않았느냐고 후배들에게 질책당하지는 않을까? 기업이나 우리 청년들이나 모두 더 큰 세계 시장을 향해 함께 달려가기를 희망해 본다. 생각해보면 바로 지금이 기회다.

정현호 < 메디톡스 대표 jhh@medytox.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