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동차 생산 규모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향후 공급과잉과 환경오염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생산 통제와 제품의 질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통한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류시진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부소장은 "올해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작년보다 36% 늘어난 1700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환경오염과 교통체증이 증가하고 있으며,경기가 후퇴할 때 공급과잉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류 부소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자원 분배를 주도해 생산량을 조절하는 한편 환경오염이나 에너지 과소비를 막을 수 있도록 제품 수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생산이 증가하고 있지만 주로 저가형 중소형 제품이 많이 늘어나면서 산업 전반의 수준 향상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 자동차 업체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연산 200만대 이상 규모의 업체 1~2곳과 연 생산량 100만대가 넘는 회사 7~8곳을 키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수 · 합병(M&A)이 가능한 회사 10여곳을 지방별로 선정했다. 그러나 자동차 구입 붐으로 중소업체들의 영업이 호전되면서 M&A는 거의 성사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