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28일까지 '세계가 함께하는 미래 준비'라는 주제로 글로벌 인재포럼이 열린다. 5회째인 올해는 세계 유명 대학 총장,국제 교육기구 책임자,그리고 세계 명문고 교장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앞장설 글로벌 인재 양성 방안을 제시한다. 이 포럼은 짧은 기간에 우리나라가 세계교육의 미래를 선도하는 나라임을 보여주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인재포럼이 앞으로 세계 인재 교육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가길 기대하며 몇 가지 바람을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대부분의 국제포럼은 세계의 석학들을 초청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자리에서 많은 것을 배우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글로벌 인재포럼은 그런 역할과 함께 한국 교육의 성과를 세계에 알리며 한국 교육이 세계 교육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탐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나라 교육은 아직도 다른 나라에서 배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다른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해보면 세계의 학자들은 한국 교육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한다. 글로벌 인재포럼이 세계인들의 그러한 지적 갈증을 해결해주면서 한국 교육모델을 구체화하고 신흥시장 국가에 적용 가능한 교육발전 모델도 탐색하는 자리로서의 역할도 해주기를 바란다.

우리의 눈으로 보면 한국 교육은 문제투성이다. 그러나 상당수 세계인의 생각은 다르다.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교육을 부러워한다는 기사가 나올 때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가 잘 몰라서 그런다며 한국 교육을 비판하는 데 열을 올린다.

불완전한 인간이 만든 제도는 당연히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파헤쳐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우리 교육이 갖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발굴해 더욱 발전시키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구촌 인재양성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 목적을 달성하려면 초청 대상인 세계적인 석학이 국내 학자와 함께 한국형 교육발전 모델을 밝히는 연구를 하도록 요청할 필요가 있다. 국내외 석학이 공동으로 한국 교육을 들여다보면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공감할 만한 한국 교육제도와 문화의 강점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형 모델을 통해 자기 나라의 교육발전 모델을 탐색해보고자 하는 신흥시장 국가의 지도자를 초청해 그들에게 필요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특별 세션도 만들어봄 직하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한국 교육과 관련해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조사한 뒤에 이를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세션도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우리 교육의 강점과 약점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나아가 국내 학자들을 세계 학자들과 연결시켜 주는 역할도 동시에 하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기대하는 것은 포럼 결과의 국내외 확산을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다. 언론을 통한 보도나 다양한 사람들의 개별적인 참여 유도와 함께 각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포럼 결과를 정리해 제공하는 노력을 경주하기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각 분과 토론회를 구성할 때 국내의 최고 학회와 외국의 최고 학회가 학회 차원에서 공동으로 참여하도록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석학과 최고의 학자들로 하여금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다리 역할을 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계를 더 나은 삶의 공간이 되도록 이끌 글로벌 인재의 개념을 매년 새롭게 재규명하기를 기대한다. 이런 노력이 더해질 때 글로벌 인재포럼이 한국의 관점과 세계의 관점을 융합해 인재육성을 통한 지구촌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박남기 < 광주교육대 총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