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리더에게 듣는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본부장…"큰손들은 이미 가치株 투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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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이탈 자금 증시로 유턴…저평가 중소형주 노려볼만
"가치투자의 황금기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겁니다. 외국인이 주도하는 한국 증시에서 소외받던 개인들도 투자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죠."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47 · 사진)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치투자 유망론'을 내세웠다. 지금까지 덜 오른 중소형주들이 대형주들과 '키 맞추기'를 하는 과정에서 가치투자의 진가가 발휘될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 전문가로 꼽히는 허 본부장은 1996년 설립된 신영자산운용의 창립 멤버다. 2002년부터 국내 가치주펀드의 대표격인 '신영마라톤주식형'을 운용하면서 누적수익률 296.76%(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07.50%)의 성과를 내고 있다.
허 본부장은 증시 주변 환경이 가치투자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적극 뛰어들면서 이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들이 재평가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연초부터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온 13조원가량의 자금이 직접투자 형태로 증시로 다시 돌아오면 개인들이 좋아하는 중소형주 종목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본부장은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한 가운데 경제성장이 둔화되면 단기적으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는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되고, 채권처럼 이자나 배당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가치투자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며 "이미 상당수 자산가들은 금리+알파(α)수익을 내는 가치투자를 시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가치투자를 하려면 3년 이상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만큼 종목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시장평균의 80% 이하로 저렴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 이상이고 △배당수익률이 평균보다 높은 기업이 적절한 투자 대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가치주펀드의 투자 대상은 PER은 9배,PBR은 0.8배 수준이면서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며 "이들은 배당수익률이 2.5% 정도로,시장 평균(1.3%)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허 본부장은 향후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올 들어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면 내년에는 중국의 내수경기와 국내경기 회복이 코스피지수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며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비 20% 정도 저평가돼 있는 코스피지수의 PER이 제자리만 찾아가도 10~20% 정도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연 3~4%의 배당수익을 낼 수 있는 우선주나 고배당주,중국 내수 성장 관련주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47 · 사진)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치투자 유망론'을 내세웠다. 지금까지 덜 오른 중소형주들이 대형주들과 '키 맞추기'를 하는 과정에서 가치투자의 진가가 발휘될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 전문가로 꼽히는 허 본부장은 1996년 설립된 신영자산운용의 창립 멤버다. 2002년부터 국내 가치주펀드의 대표격인 '신영마라톤주식형'을 운용하면서 누적수익률 296.76%(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07.50%)의 성과를 내고 있다.
허 본부장은 증시 주변 환경이 가치투자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적극 뛰어들면서 이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들이 재평가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연초부터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온 13조원가량의 자금이 직접투자 형태로 증시로 다시 돌아오면 개인들이 좋아하는 중소형주 종목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본부장은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한 가운데 경제성장이 둔화되면 단기적으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는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되고, 채권처럼 이자나 배당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가치투자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며 "이미 상당수 자산가들은 금리+알파(α)수익을 내는 가치투자를 시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가치투자를 하려면 3년 이상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만큼 종목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시장평균의 80% 이하로 저렴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 이상이고 △배당수익률이 평균보다 높은 기업이 적절한 투자 대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가치주펀드의 투자 대상은 PER은 9배,PBR은 0.8배 수준이면서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며 "이들은 배당수익률이 2.5% 정도로,시장 평균(1.3%)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허 본부장은 향후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올 들어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면 내년에는 중국의 내수경기와 국내경기 회복이 코스피지수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며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비 20% 정도 저평가돼 있는 코스피지수의 PER이 제자리만 찾아가도 10~20% 정도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연 3~4%의 배당수익을 낼 수 있는 우선주나 고배당주,중국 내수 성장 관련주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