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의 판매보수가 가입 기간에 따라 차등적으로 인하됐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18일에 이어 이날 국내 주식형 펀드를 설정 후 경과 기간에 따라 유형(클래스)별로 쪼개는 작업을 실시했다. 기존의 한 펀드를 투자자의 가입 기간에 따라 나눠 판매보수를 차등 인하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한 펀드가 1년 미만 가입자는 C(클래스)1,2년차는 C2,3년차는 C3,4년차는 C4,5년차 이상은 C5 등 최대 5개 펀드로 나눠 새로 설정됐다. 18일 86개 펀드가 기간별로 클래스를 나눠 총 267개 펀드로 새로 설정됐고,25일에 분할된 펀드 수는 26일 집계된다.

운용사들이 기존 펀드를 분할한 것은 금융위원회가 지난 3월 기존 펀드에 대해서도 판매보수를 1% 이내로 내리도록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금융위는 운용사와 판매사가 인하 방식을 협의해 펀드별로 투자 기간에 따라 판매보수를 내리는 체감식(CDSC)과 일정 비율씩 내리는 정률식 중 하나를 택하도록 했다.

체감식을 택한 펀드는 1차로 지난 5월3일부터 판매보수를 1.5% 이하로 낮춘 데 이어 투자 기간별로 나눠 판매보수를 적용하기 위한 전산시스템을 정비한 뒤 이번에 클래스별 인하조치를 시행한 것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모든 체감식 펀드를 일괄적으로 클래스를 나누는 것은 전산상으로 불가능해 펀드 유형별로 나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환한 날짜부터 인하된 판매보수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가입 기간에 따라 낮아진 판매보수를 적용받는다. 'KB업종대표주1C' 펀드의 경우 현재 판매보수가 연 1.476%지만 C2는 연 1.357%,C3는 연 1.238%,C4는 연 1.119%,C5는 연 1.0%로 낮아진다. 가입 5년차부터는 운용보수 신탁보수 등 기타보수를 포함한 총보수가 연 2.070%에서 1.594%로 떨어진다. 이 펀드에 2006년 초 3000만원을 투자했다면 연간 총보수는 종전 62만1000원에서 47만8200원으로 14만2800원 줄어든다.

운용사들은 채권형 · 혼합형 펀드의 판매보수 인하작업도 내달 15일 진행한다. 오는 12월6일에는 해외펀드 중 주식형을 제외한 펀드의 판매보수가 인하되며 내년 1월11,17일에는 해외주식형 펀드에 대해서도 전산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정환/박민제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