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들어 전국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어지자 식품업계가 분주해졌다. 날씨가 추울수록 잘 팔리는 가을 · 겨울철 식품의 재고를 확보하고 신제품을 내놓기 위해서다.

날씨가 추워지면 잘 팔리는 대표적인 제품은 따뜻한 국물과 함께하는 어묵이다. 가을 · 겨울철 CJ제일제당의 어묵 판매량은 여름철에 비해 60%가량 증가한다. CJ제일제당은 올 겨울시즌 어묵 매출을 작년보다 15% 많은 850억원으로 잡았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국탕용 어묵'은 합성보존료를 첨가하지 않고 백설 쌀눈유로 튀겼다. 구수한 국물을 내는 분말스프가 함께 들어 있다. 이 회사는 또 전분과 밀가루를 넣지 않고 생선살만을 발라내 만든 '생선살 어묵'과 일본식 전통 어묵탕의 맛을 구현한 프리미엄 어묵 '가쓰오 오뎅나베' 등을 추천했다.

우동시장(냉장면 기준)에서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의 '가쓰오 우동'도 추천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진한 우동 맛을 내기 위해 일본 가고시마 현지에서 가다랑어를 찐 후 14일간 훈연하고 냉각하는 과정을 반복한 가쓰오부시만을 진하게 농축해 국물을 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자칫 방심하면 살찌기 쉬운 겨울에 농심은 체중조절용 국수인 '美人 국수 275'를 추천했다. 체중조절용 식품은 체중의 감소 또는 증가가 필요한 사람을 위해 식사의 일부 또는 전부를 대신할 수 있도록 영양소를 가감해 만든 것이다. 단순히 칼로리만 낮춘 것이 아니라 단백질과 비타민,미네랄 등 영양 균형까지 고려한 식품을 의미한다.

이 제품은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발과 단백하고 칼로리가 낮은 해산물 원료 등으로 맛을 냈다. 한 그릇을 다 먹어도 섭취 칼로리가 275㎉밖에 되지 않는다. 단백질,칼슘,철,아연,비타민A B C E,엽산,나이아신 등의 영양소가 하루 영양권장량의 25%가량 들어 있다. 1994년 출시돼 16년간 '국물이 끝내줘요'라는 광고문구로 잘 알려진 '생생우동'도 겨울철에 칼로리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권했다.

롯데제과는 가을 · 겨울철 먹기 좋은 스낵으로 '비밀(B:meal)'을 꼽았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독서의 계절에 따뜻한 커피와 비밀을 즐겨보라"고 권했다. 이 제품은 커리어우먼의 하루 일상 중에 영양과 간식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맞춰 네 가지 종류로 선보였다. 아침 식사 대용식 '피칸 마들렌',오전 휴식시간에 즐기는 '뮤즐리 쿠키',티타임을 위한 '마일드 스콘',퇴근시 출출해지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피타칩'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제품은 포화지방을 기존 비스킷들보다 25% 이상 낮춘 데다 설탕 대신 GI지수(당 지수)가 낮은 결정과당을 사용했다.

오리온은 간절기 영양간식으로 마켓오의 '리얼 브라우니'를 추천했다. 순수 코코아와 식물성 코코아 버터로만 만든 순수 초콜릿만을 사용했고,정제 가공유지,합성팽창제 등은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다. 마켓오의 '초코크래커'도 별미로 권했다. 대관령 청정 요거트로 천연 발효시킨 '워터크래커'에 초콜릿을 덧발랐다.

오리온 관계자는 "마켓오의 제품들은 합성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아 과자재료 본연의 맛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