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 채택을 요구하고 있는 차감표시(LP) 방식 파생상품 회계처리는 향후 유사사례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가늠할 시금석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조선협회가 25일 삼일회계법인 한국회계학회와 공동으로 서울 STX남산타워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조선업 파생상품회계처리 관련 IFRS 대응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LP 방안이 IASB가 오는 11월 발표할 예정인 국제회계기준(IFRS) 공개초안에 반영되지 못할 경우 유사사례에 한국의 의견을 반영시키는 데도 장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LP 방식이란 환율 급등락에 따른 재무제표상 자산과 부채비율 급변동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회계처리 방식으로,국내 조선회사들이 채택을 요청하고 있다. 앞서 IASB는 환율 급등락으로 자본잠식에 빠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개선안 도입에는 찬성한 상태다.

하지만 조선업계와 전문가들은 개선안도 현행 기업회계기준(K-GAAP)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 환율변동위험을 제거하는 데는 역부족인 만큼 반드시 LP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LP 방식 회계처리는 외화로 수주계약을 맺고 3~5년 뒤 선박을 넘겨줄 때 대금을 받고 그동안은 파생상품으로 위험을 낮추는 한국조선업계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꼭 필요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