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음료업계에서는 따뜻하게 보관해 마시는 '온장 음료' 경쟁이 한창이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10월부터 온장음료와 웰빙음료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제철 맞은 프리미엄 커피
쌀쌀한 날씨에 가장 생각나는 음료는 커피다. 프리미엄 커피 시장은 선호도가 확실한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겨울음료를 선보이고 있는 동서식품은 '맥심 T.O.P.'를 추천했다. 이 제품은 콜롬비아와 케냐,브라질 등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에서 재배한 100% 아라비카 원두만을 사용한 프리미엄 에스프레소 커피음료다. 드립 방식이 아니라 자체 개발한 '가압 추출 기법'으로 공기를 압축해 짧은 순간에 에스프레소를 추출했다. '마스터블렌드''스위트아메리카노''더블랙' 등 세 가지 맛으로 출시한 이 제품은 올 1~9월 누계 판매량이 6500만개를 돌파했다.
한국야쿠르트의 커피 음료 중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은 '산타페 일러스트'다. 지난 5월 출시 이후 월 평균 20만개가량 판매됐다. 이달 들어서는 판매량이 15%가량 증가했다. 부드러운 신맛과 쓴맛,진한 초콜릿 향이 조화를 이루는 '콜럼비아 수프리모'와 꽃향기와 과일향을 느낄 수 있는 '에티오피아 시다모' 등 2종이다. 혼합 원두 대신 원산지 한 곳의 원두만을 사용한 이 제품은 원두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로스팅 후 24시간 내 추출하는 'R.E.D(Roasting & Extration in a Day)' 공법을 적용했다. 보온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캔 뚜껑을 닫아 보관할 수 있는 '뉴 보틀' 타입으로 만들어져 겨울에도 따뜻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롯데칠성은 올겨울 프리미엄 커피 시장을 '칸타타'로 공략한다. 칸타타는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하며 프리미엄 커피음료로는 처음으로 연매출 500억원의 고지를 넘어섰다. 이 제품은 모카 시다모,콜롬비아 슈프리모,브라질 산토스 등 세계 유명 산지의 고급 아라비카종 원두만을 사용한다. 원두커피의 맛과 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인 배전(roasting)과 분쇄(grinding),추출과정에서 배전 후 3일 이내 분쇄한 원두만을 내려 맛이 깊다는 설명이다.
◆간절기 웰빙 음료
대상은 가을철 산행길 음료로 '마시는 홍초'를 추천했다. 식초는 피로원인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기 때문에 피로를 풀어주는 데 적합하고 체내 면역기능을 높여줘 환절기 감기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혈액을 정화하는 항산화 효과로 각종 성인병 질환과 암을 예방하거나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해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석류,혈액 순환에 좋은 복분자,눈 건강에 좋은 블루베리,소화개선 및 간기능 향상에 탁월한 매실 등 식초와 함께 섞은 식품 종류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대상 관계자는 "500㎖ 소용량을 챙겨가 물에 타 먹거나 작년에 출시된 50㎖ 미니병을 여러 개 챙겨가면 산행 때 상쾌하게 갈증을 해소하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빈속을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두유도 겨울철 사랑받은 웰빙 음료 중 하나다. 한국야쿠르트의 '녹차 두유'에는 중국 최고의 녹차 산지인 저장성(浙江省)에서 재배한 고급 녹차분말이 들어 있어 따뜻하게 마실수록 진한 녹차 향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웅진식품의 '꿀 홍삼'도 겨울에 매출이 급증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의 지난 8월 매출은 4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달에는 1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숙취 해소 기능이 가미된 이 음료는 연말연시 회식자리가 많은 1월까지 꾸준히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겨울에 즐기는 따뜻한 차 한 잔
피로 회복과 고혈압 예방 등의 효능을 가진 차는 겨울철에 마시기 적합한 음료다. 동아오츠카의 '블랙빈 테라티'는 검은콩인 서리태와 서목태를 갈아 우려냈다. 추출액을 물에 희석하지 않고 검은콩을 100% 직접 우려내 만들었다. 여성 호르몬 밸런스에 도움이 되는 대두 성분이 함유돼 있어 피부 트러블이나 생리불순,비만 등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의 홍차 제품 '데자와'도 겨울철에 따뜻하게 데워마시기 좋은 제품이다. 인도네시아 자바산 오렌지 패코잎을 사용한 이 제품은 여타 홍차제품보다 홍차엽 성분이 두 배 이상 많이 함유돼 있다.
동서식품의 '핫초코 미떼'도 겨울이 제철인 제품이다. '찬바람 불때,핫초코 미떼'라는 광고 카피로 잘 알려진 이 제품은 프리미엄 핫초코 브랜드다. 진한 초콜릿 맛의 '오리지날'과 풍부한 우유 맛의 '마일드',모카향의 '모카' 등 세 가지 맛으로 나왔다. 동서식품은 내달에 코코아 함량을 강화해 진한 다크초콜릿 맛을 내는 '미떼 카카오 플러스'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