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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유업 "카자흐 등 해외시장 공략 2014년엔 매출 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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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질 경쟁력‥
    생산라인ㆍ연구시설엔
    수천억 아낌없는 투자
    해외시장 공략‥
    러시아ㆍ동유럽도 '노크'
    내년 수출 6000만 달러

    지난 5월 샤르마노프 투루겔디 카자흐스탄 식품아카데미(식품의약품안전청에 해당) 소장은 남양유업 공주 분유공장을 둘러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분유 생산과정에 수작업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첨단 시스템,분유를 용기에 담는 충진실 내부 기압을 외부보다 높게 만들어 외부 공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양압(陽壓)시스템 등이 그가 예상했던 설비수준을 뛰어 넘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에서 올해부터 카자흐스탄으로 본격 수출하기 시작한 분유제품의 품질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방문했던 샤르마노프 소장은 기압까지 품질관리 대상으로 삼고 있는 데 대해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남양유업이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전형적인 내수상품으로 인식돼 온 유제품 수출에 본격 나섰다. 낙농 선진국들에 비해 불리한 생산원가 문제도 '품질'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40년 이상 본사 건물을 빌려 쓰면서도 생산라인과 연구시설엔 수천억원을 선뜻 투자하는 이 회사의 '품질 경영'은 국내 시장에선 '히트상품 행진'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어지는 히트상품

    '불가리스→아인슈타인 우유→이오→프렌치카페→알로에생→맛있는우유GT→임페리얼드림XO→17차→떠먹는 불가리스'.1990년대 초반 이후 남양유업의 주요 히트상품 계보다.

    1992년 첫선을 보인 불가리스는 지금도 하루 50여만개가 팔리며 장(腸) 발효유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인슈타인 우유는 지난해 매출 800억원을 기록했다. 프렌치카페는 지난 상반기 국내 컵커피 시장의 55%가량을 점유했으며,맛있는우유GT는 하루 판매량이 200만개에 달하고 있다. 2006년 출시된'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는 지금도 혼합차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떠먹는 불가리스는 지난해 출시 첫해에 매출 1000억원을 기록,히트상품 반열에 들었다.

    주력 제품인 분유는 임페리얼드림XO가 국내 분유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등 브랜드별로 고른 성과를 내며 지난 상반기 51%였던 분유시장 점유율이 지난달엔 58% 선으로 높아졌다. 이처럼 히트상품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막강한 자금력과 연구 · 개발(R&D) 능력을 바탕으로 적기에 제품을 개발,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식품업계의 분석이다.

    ◆사옥(社屋)은 'NO',첨단공장 투자는 'OK'

    남양유업은 1964년 창립 이래 본사 사옥을 가져본 적이 없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청계천 쪽으로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대일빌딩.이 건물 1층에 들어선 뒤에도 벽에 붙여진 입주업체 리스트를 확인한 뒤에야 국내 분유 1위 업체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대표이사 차량도 바로 옆 우리은행 주차장을 빌려서 세워놓는다.

    지난해 매출 1조원,직원 수는 3000여명에 달하지만 임원은 김웅 대표이사를 포함해 6명에 불과하다. 매출 1조원 규모의 식음료업체 임원 수가 평균 15명 내외인 점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된다. 식품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을 '자린고비 경영'의 전형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외환위기 이후 불황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았던 2002년 1200억원을 투입해 충남 천안에 공장을 새로 세웠고,2008년엔 1000억원을 들여 전남 나주에 호남공장을 설립했다. 지난 상반기엔 200억원을 투자, 충남 공주에 첨단시설의 중앙연구소를 새로 만들었다.

    이 연구소에는 무기물 분석기,유전자변형농산물(GMO) 알레르기 분석기 등 첨단 연구장비를 설치했다. 지난해 말 40여명이던 연구인력도 올해 50여명으로 늘렸으며,앞으로 3년 안에 30%가량을 증원할 계획이다. 성장경 영업총괄본부장은 "회사의 모든 재원을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히트 상품을 잇따라 만들어내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서 신성장동력 찾는다

    남양유업의 고민은 국내 유제품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효자상품 노릇을 했던 분유는 국내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시장 규모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해외시장 공략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대만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 소량의 분유제품을 내보내며 수출 가능성을 타진해 온 남양유업이 올해는 대량 수출에 시동을 걸었다. 분유 '아이엠마더' 제품이 지난해 대한산부인과학회로부터 모유 대체식으로 인증을 받은 이후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작년엔 국내 유업체로는 처음으로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분유시장에 진출했으며,네슬레 등 세계적인 다국적 식품업체들을 제치고 올초 카자흐스탄 소아과의사협회로부터 분유 품질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에 힘입어 카자흐스탄의 주요 병원들이 남양유업 분유를 모유 대체식으로 채택, 병원 인근 상가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만에도 500억원 규모의 분유를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수출하기로 하고 지난달 분유 20여만통을 1차분으로 내보냈다.

    남양유업은 카자흐스탄을 거점으로 삼아 러시아 및 동유럽 지역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유제품 중심에서 종합식품업체로

    김웅 대표는 최근 본사 직원 200여명이 참가한 도봉산 등반대회에서 "매출 2조원을 향한 제2의 도약을 위해 종합식품업체로 발돋움하겠다"고 선언했다.

    커피믹스 시장 진출은 유제품 중심에서 종합식품 업체로 변신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말 커피믹스 제품을 선보인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라며 "커피음료인 프렌치카페의 사업 경험을 살린다면 연간 1조원 규모의 커피믹스 시장에 안착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료시장에선 '17차' '앳홈' 등의 브랜드가 선전하면서 주요 메이커로 자리잡았다. 남양유업의 올해 음료 매출은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웅진식품 동아오츠카 등과 함께 4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 · 장기적으로 바이오 기술을 접목시킨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고,제빵 제과 아이스크림 등의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올해 1조2000억원인 매출을 창립 50주년인 2014년엔 2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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