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내년까지 곡물 수출 금지 정책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러시아 현지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내년 6월30일까지 곡물 수출 금지 조치를 연장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지난 20일 결정해 이날 공포했다. 다만 밀에 대한 금수 정책은 내년 1월 해제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지난 20일 러시아 남부 곡창지대인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올해 곡물 수확량 점검을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곡물 수출 금지 조치를 연장하는 정부안에 서명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세계 3대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는 앞서 지난 8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 산불 등의 악재로 곡물 수확량이 지난해 대비 3분의 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오는 12월 말까지 밀 보리 옥수수 등 주요 곡물에 대한 수출을 일시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올 곡물 수확량 예상치도 당초 9500만t에서 6500만t으로 줄여 잡았다. 이후 러시아는 고위 관료들의 엇갈린 발언으로 수출 금지 조치가 언제까지 연장될지 혼선이 빚어졌으나 이번 조치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의 곡물 수출 금지 조치 연장 결정으로 국제곡물 가격은 추가 인상 압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