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기존 주택 판매가 시장 기대치보다 더 많이 늘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신규 주택을 제외한 기존 주택 거래 실적이 453만채(연율 환산 기준)로 전달에 비해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430만채)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 7월 383만채로 1995년 이후 월간 기준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증가세다.

NAR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압류한 주택이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공급됨에 따라 주택 거래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나 감소,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 럽키 미쓰비시도쿄UFJ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바닥 수준"이라고 말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이날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주택 관련 콘퍼런스에서 "주택시장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대형 금융사들의 주택 압류 논란과 관련,대출 연체자들의 주택을 압류하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를 FRB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