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26일 삼성물산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적극매수'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9만3000원. '적극매수'는 향후 6개월 기준으로 코스피(KOSPI)대비 기대수익률이 30% 이상일 때 제시되는 투자등급이다.

이 증권사 조주형, 안효운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의 경우 최근 주가하락으로 상승여력이 확대(목표주가와 39.6% 갭)되고 있다"며 "특히 4분기 남은 기간 동아 그 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해외 개발사업의 가시적인 계약 물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이는 삼성엔지니어링 최고경영자(CEO)에서 지난해 12월 삼성물산 CEO로 옮긴지 10개월째로 접어드는 정연주 사장에 대한 시장의 막연한 기대(삼성물산의 수주 역량을 체질개선을 통해 높여 놓을 것)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는 첫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동사의 사업가치와 자산가치를 감안할 때 지금은 전혀 부담없는 '매수 가격대'라는 것. 조 애널리스트는 "당사 기준으로 적정 할인한 투자유가증권의 순자산가치는 6.5조원(시가와 장부가격 그대로 감안시 투자유가증권의 순가치는 8.1조원을 상회)에 이른다"며 "게다가 건설업종 평균(MSCI Korea construction FY01 PER) 상각전 이익(EV/EBITDA Multiple)으로 적용시 산출되는 4.7조원을 보수적인 동사의 사업가치로 계산해도 11.3조원이라는 적정 시가총액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또 국내외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건전한 재무구조, 원전과 발전 및 고층건물 등에 특화된 수주 경쟁력 등을 감안한 프리미엄을 제외하고도 현(10월25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인 10.4조원보다 8.2%의 상승여력을 가지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상사 부문의 자원개발사업 확대 및 전력사업 가시화 때엔 추가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현 주가에서 당사가 기대하는 연내 해외 개발사업 성과와 이후 추세적인 해외 대규모 수주물량 확보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주가의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