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공업 부문의 호조와 함께 면화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오전 10시 18분 현재 효성은 전날보다 7000원(6.06%) 오른 12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 연속 급등하며 지난 9월 30일 기록한 최고가 12만 7000원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효성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대로 전분기보다 부진했다. 효성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1493억5400만원으로 전분보다 14.8%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1060억원으로 3.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592억7800만원으로 94.7% 늘었다.

이는 중공업 부문에서 500억~600억원 가량의 판매이연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초고압제품의 이월 영향으로 3분기 중공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기존 661억원에서 331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중공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700억원에 달하면서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안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는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22.5% 증가해 183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중공업 부문의 판매이연과 수주확대가 전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국제면화 가격 초강세에 따른 화섬 시황의 호조로 섬유 업황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면화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대체재인 스판덱스를 생산하는 효성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HMC투자증권은 최근 경작지 감소와 자연 재해에 따른 작황 감소로 면화 가격이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구미 선진국의 30% 수준에 불과한 중국, 인도 등 이머징 지역의 1인당 합성섬유 수요량도 증가해 천연섬유 부족에 따른 합성섬유 수요는 더욱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합성섬유를 제조하는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유럽계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쪽에서 합성섬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판덱스 세계생산량 1위를 자랑하고 있는 효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스판덱스 기준 4만톤을 생산하는 회사의 시가총액이 1조6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10만톤을 생산하는 효성은 여전히 저평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유 애널리스트도 "효성의 3분기 영업실적 둔화 우려는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4분기 실적 모멘텀을 감안하면 효성 주가는 저평가 상태여서 투자매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