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이제 기후변화는 생존과 직결돼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재해에 대한 대응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아시아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소방방재청과 인천광역시,유엔 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UN ISDR)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4차 UN 재해경감 아시아 각료회의’(이하 각료회의)가 개막했다.

개막식에는 지그미 틴리 부탄 총리를 포함해 마가레타 월스트롬 UN ISDR 대표,김황식 국무총리,박연수 소방방재청장,송영길 인천광역시장,아시아 태평양·유럽 등 52개국 재난관리 각료,UN기구·NGO 대표 등 글로벌 리더와 국내인사 8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개회식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는 환영사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발생이 심각해 이에 대한 대응은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시급한 문제”라며 “기후변화대응 종합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그동안 축적된 기후변화와 재난관리 분야의 노하우와 기술을 적극 공유해 코이카(KOICA)를 통한 국제협력사업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 의장인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개회사를 통해 “아시아는 전세계 재해의 38%가 발생하지만 피해자는 90%에 달할 정도로 취약하다”며 “지난 2년 동안 기후변화대응 재해경감을 위해 각국 및 국제기구가 고민한 결과가 이번 회의에서 결의안과 실천계획으로 합의되고 결과 이행을 위한 플랫폼이 구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인천광역시장은 “회의결과로 제시될 인천선언이 재해로부터 안전한 아시아,재해의 공포로부터 벗어난 지구촌 건설에 이바지하길 기원한다”며 “인천에 설립된 ‘UN ISDR 동북아 사무소와 국제재해경감연수원(GETI)’을 통해 세계 재해경감에 기여하고 2014년 열리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통해 아시아의 화합과 평화를 증진하자”고 강조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아시아각료회의 개최를 축하하면서 “2000만명의 수해자를 낸 파키스탄 홍수와 같이 기후변화로 인해 개발도상국의 재해피해가 집중되고 있다”며 “위험경감을 위한 투자가 절실한 상황으로 재해위험을 고려한 개발정책과 기후변화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회의는 ‘기후변화적응을 통한 재해위험경감’라는 주제로 각료급이 논의하는 고위급회의와 전문가회의로 구성되며 전문가회의 결과를 고위급회의에서 검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개막식에 이어 ‘기후변화대응 방재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으며 아시아·태평양 각국의 재해현황과 기후사상에 대한 체계적 조사를 실시,향후 기후변화에 따라 증감하는 재해의 종류 및 빈도강도를 예측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특히 ‘위험에 처한 해안도시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일본국제협력센터(JICA),아시아개발은행(ADB),캐나다국제개발기구(CIDA)는 인도네시아(자카르타),베트남(호치민), 태국(방콕),인도(뭄바이,캘커타),필리핀(마닐라) 등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가 심각한 해안도시를 대상으로 향후 3년간 10억원 이상을 투자해 위험분석도를 조사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부대행사로 재난관리 방재안전 전문행사인 ‘기후변화 방재산업전(CADRE 2010)’이 28일까지 열리며 ‘지진방재 워크숍’ 등 국내외 기후변화 관련 학술세미나도 진행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