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넘은 뒤 온갖 호재에도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초에도 1900선 돌파 후 매매공방을 벌이다가 183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번번히 1900선을 넘으면 기술적인 문제로 상승랠리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 증시는 25일(현지사간) 주요 20개국(G20) 경주회의의 환율합의 효과와 주택지표의 호조로 상승했다. 여기에 영국 정부가 350조원 규모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는 등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상태다.

하지만 26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1915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외국인은 1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사흘째 '사자' 행진중이다. 개인도 매수대열에 합류했고, 기관들의 매도압력도 크지 않다.

코스피 지수가 횡보하고 있는 것은 프로그램 매물의 압박 때문이다. 장 초반부터 무섭게 터져나왔던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에서 1000억원을 넘겼다. 차익거래에서 1108억원, 비차익 거래에서는 75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차익거래에서 매도가 이어지다보니 시장의 베이시스는 낮아진 모습니다. 이처럼 단기적인 차익거래 물량이 급증했다는 점은 투기적인 자금이 모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추세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면서 차익거래에만 집착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코스피200 지수선물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매도물량을 받아주는 쪽은 정부자금이 몰려있는 기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단기적으로 빠르게 급등하면서 이에 따른 조정으로 봐야한다"며 기간조정 정도로 해석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위원 "코스피 지수가 연고점을 돌파한 후에 관망세로 접어드는 패턴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고점에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며 기술적인 분석이 중요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는 매수지만 선물시장에서는 1만5000계약 가량이 매도포지션"이라며 "공매도도 증가하고 있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