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3만 2천명에 달하는 전 직원들에게 애플사의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지급하기로 했다.

26일 KT에 따르면 노동조합과 사측 경영진은 25일 '2010년 단체교섭 가협정'을 체결하고 전 직원에게 아이패드 와이파이 모델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날 체결한 가협정안은 인사평가그룹 통합 및 등급분포율 개선을 비롯해 기준연봉체계 개선, 성과급체계 개선, 퇴직연금제도 도입 및 중간정산 시행, 상조서비스 지원, 대부이자율 인하, 복지기금 700억원 출연 등을 담고 있다.

노조는 26~27일 전국을 돌며 가협정 안에 대한 조합원 설명회를 가진 뒤 28일 가협정 체결에 따른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11월 경 아이패드를 국내에 정식 발매할 예정인 KT가 소비자보다 자사 직원에게 제품을 먼저 배정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만명이 넘는 직원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한다면 초도물량의 상당 부분이 일반 판매용이 아닌 사내용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T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가협정안이기 때문에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소비자에게 판매할 물건을 준비하지도 않고 직원들에게 먼저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다음 달 중 아이패드 예약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