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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전기장치에 전력을 공급해주는 전기 배선을 세트화한 것을 와이어하네스(Wire-Harness)라고 한다. 이는 인건비문제로 해외공장에서 대부분 담당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열악한 산업이지만 인기텍㈜(대표이사 박승자 www. harness-wire.co.kr)은 20년간 꿋꿋이 성장해 오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 흔치 않은 여성 CEO 박 대표는 1990년 '많이 팔리는 인기 있는 기업이 되자'라는 신념 아래 인기텍㈜을 창업했다.

평소 추진력과 도전의식이 강했던 박 대표는 두둑한 배짱으로 기계 3대만을 구입해 첫 사업을 시작했다.

주로 대우자동차에 차체 와이어하네스를 납품하며 순조롭게 사업을 이어가던 그녀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1997년 IMF가 찾아와 주 거래처들이 국외 공장으로 이전을 하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납품에 어려움이 생긴 것.

하지만 박 대표는 위기에 강했다. 어려운 회사 사정에도 불구, 의리 있게 곁에 남아준 12명의 아줌마 직원들과 함께 인천 만수동 지하공장에서 신화를 이뤄냈다.

악바리처럼 10여년을 일한 결과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박 대표는 "불량율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며 납기일을 정확히 지켜 신용을 얻은 것이 주된 비결"이라고 밝혔다.

최근 공장부지 관련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박 대표는 특유의 악바리 근성으로 이겨낼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온갖 역경에도 오뚝이처럼 꿋꿋하게 이끌어 온 박 대표의 노력과 땀방울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지역 내 경제인들 사이에서도 굳건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아직도 가슴 속에 뜨거운 열정이 끓는다"며 "작지만 내실 있고 부지런한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