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워런 버핏이 자신의 투자회사인 벅셔해서웨이의 투자 책임자로 소형 헤지펀드 출신인 토드 콤스(39)를 지명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핏은 성명을 통해 찰리 멍거 벅셔해서웨이 부회장과 논의한 결과 토드 콤스가 벅셔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담당할 인재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버핏은 “토드가 벅셔해서웨이 자산 포트폴리오의 중요 부문을 운용할 재량이 있는지 지난 3년 간 지켜봤다” 며 “토드가 우리와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콤스는 헤지펀드 ‘캐슬 포인트’에서 2005년부터 금융 부문의 운용을 담당해 왔다.캐슬 포인트는 보유 자산이 4억달러에 불과한 소형 헤지펀드다.반면 벅셔는 웰스파고은행,코카콜라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 6월 현재 5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80세인 버핏의 후계 구도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버핏은 그의 사망이나 은퇴시 현재 겸임중인 회장과 최고 경영자(CEO),최고 투자책임자(CIO) 등 3가지 직책을 각기 다른 사람에게 맡길 것이라고 밝혀 왔다.

버핏의 아들인 하워드 버핏이 명목상 후계자로 비상임 회장에 내정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회사를 움직일 CEO와 CIO는 아직 지명되지 않았다.앞서 톈안먼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중국인 리루가 유력한 CIO후보로 거론돼 업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관련 “전설적인 투자가가 무명의 헤지펀드 매니저를 유력한 CIO후보 중 하나로 올려놨다”고 보도했다.

앞서 버핏은 “내가 이 자리에 있을 때 CIO 한 명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을 생각 중”이라고 말해 CIO 자리에 두 명 이상을 지명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