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9월 이후 전날(26일)까지 약(弱)달러를 이용해 쉬지 않고 '바이 코리아'를 외치고 있다. 이들이 이 기간 동안 장내(증권계좌 이용)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약 8조원에 이른다.

또 현대차 LG화학 LG디스플레이 기아차 현대모비스 삼성테크윈 포스코 KB금융 현대제철 삼성중공업 NHN 등(순매수 상위금액 순) 업종별로 사들인 종목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현대차그룹주 대표 3인방(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대폭 늘려놨다.

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동성 랠리'가 본격화된 지난 9월 이후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주 대표 3인방의 주식을 가장 많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장내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를 각각 1조원과 4700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현대모비스의 경우 4300억원 가량을 매입했다. '현대차 3인방'을 제외하고 외국인이 4000억원 이상 순매수 종목은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단 두 곳 뿐이다. 총 순매수 금액 중 4분의 1을 현대차 3인방에 쏟아부은 셈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골드만삭스 UBS 모간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이용해 현대차와 기아차를 각각 46만주와 13만주 이상 대거 매입 중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 3인방의 주가전망을 매우 밝게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해 올해 글로벌 판매대수가 전년대비 급증할 것으로 보여 '매수'할 것을 권했고, 신한금융투자는 신차효과로 해외 모멘텀(상승동력)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아차의 경우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대폭 올렸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국내 자동차산업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노무라금융투자는 환율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해외 판매량이 급증하는데다 신차출시로 수익성까지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이와증권은 기아차의 3분기 순이익이 블룸버그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며 '깜짝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