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나들목(IC)에서 빠져 국도 21호선을 타고 북쪽 춘장대해수욕장방향으로 10분 남짓 차를 타고가다 왼편으로 보면 아름다운 서해바다를 품은 듯한 아늑한 펜션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군산 연도가 아른거리고 구비구비 해안절경이 탄식을 자아내게 하는 이 곳에서 펜션공사가 한창이다. 서천군 종천면 당정리 380의 1,이곳이 ㈜해오름(대표 정원영 · 사진)이 명품펜션단지로 개발 중인 '빨간풍차 愛 리조트'단지다.

지난 10여년 동안 서천지역에서 각종 개발사업을 통해 신뢰와 인지도를 쌓아온 해오름이 또 하나의 야심작을 준비하고 있다. 한산모시와 과거 장항선 철도종점인 장항역처럼 서천을 대표하는 명품펜션단지를 조성한다는 게 목표다. 전체 부지는 1만9800㎡ 규모다. 1차 부지는 이미 80%가량 분양을 마쳤으며 2차 부지는 고객의 수요를 적극 반영하는 주문형 펜션단지로 개발키로 했다.

특히 펜션 · 전원주택 전문건설업체인 '더존 하우징'이 설계와 시공을 맡아 고객의 요구에 충실하면서도 품격과 서천군의 캐치프레이즈인 '어메니티(Amenity · 쾌적,상쾌,즐거움)'를 갖춘 '작품'을 만들겠다는 게 정원영 해오름 사장의 구상이다.

펜션단지와 이어지는 서천갯벌

펜션단지에는 휴양을 즐기려는 고객들이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라이브 카페와 해변수영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주변의 빼어난 자연환경은 펜션단지의 가치를 한껏 올려주고 있다. 단지 앞까지 바닷물이 밀려왔다 빠져나간 자리에 드넓은 갯벌이 펼쳐져 조개 · 낙지잡이를 할 수 있는 체험공간은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서천갯벌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 인정받아 람사르습지로 지정등록됐다. 검은머리물떼새,황조롱이,노랑부리저어새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로 보전가치가 뛰어난 곳이기도 하다. 이 습지와 연결되는 단지 앞 해안은 서천군이 조성하는 생태탐방로인 월하성 갯벌체험장~죽산해변을 잇는 19㎞에 포함됐다.

분양가도 매력이다. 투자가치가 높은 서해안 입지임에도 불구,분양가는 3.3㎡당 100만~130만원대.업체의 오랜 개발 노하우가 접목돼 비슷한 조건의 주변과 비교해 저렴한 편이다.

조개 · 낙지잡이 체험관광 '인기'

서천은 위로는 안면도 원산도 대천해수욕장 등 관광지와 접해 있다. 아래로는 새만금과 변산반도를 잇는 군장대교 공사가 한창이다. 2011년 이 다리가 완공되면 서천은 서해안 관광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작년 5월에 공주~서천 간 고속국도로가 뚫리면서 세종시와 가까워져 휴양 ·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 1분기에만 관광객이 122만3654명이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2267명보다 5배 이상 늘었다. 더욱이 2012년까지 연차적으로 완성되는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유료 관광객만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서천군 일대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할 전망이다.

2012년에는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연결하는 관광열차도 운행된다. 장항선 폐선부지를 이용한 레일바이크 개설 등 관광 인프라 확충에 힘입어 향후 연 1000만 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 도시로 발돋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천군은 남쪽으로 군산~부안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와 인접해 있다.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가 곧 착공될 예정이며 홍원항이 2019년까지 레포츠형 마리나로 개발된다. 금강하구에는 2013년까지 2840억원을 들여 다양한 생활체육시설과 생태공원,쇼핑 숙박시설을 조성하는 해상신도시개발계획인 '군산 르스포츠 파크(Resports Park)'개발이 추진되는 등 대형 개발호재들이 몰려 있다.

늘어나는 관광객들을 수용할 숙박 · 편의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외 휴양객들이 다시찾고 싶은 서천을 만들기 위해 고급호텔 및 고급 펜션 등 숙박업소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부동산개발 업계에 발을 내디딘 이후 10여년 동안 전국을 다니다가 서천의 아름다움에 반해 정착하게 됐다"며 "서천에서 개발사업을 통해 인구 유입 등 지역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천=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