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인증은 국내 5개의 국가공인인증기관 중 유일한 민관기관이면서, 국내에 단 하나뿐인 글로벌 공인인증기관입니다."

내달 19일 코스닥 입성을 앞둔 한국전자인증의 신홍식 대표이사는 26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모바일 인증 시장이 급격히 증가해왔다"며 "지난 4월 국민은행 스마트폰 서비스에 이어 증권, 카드, 보험 등 모바일 상거래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전자인증은 1999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인증기관으로 금융결제원과 코스콤, 한국정보인증 등과 함께 5개의 국가공인인증기관 중 하나다.

공인인증시장의 중요성을 눈여겨봐 온 소프트뱅크와 NHN이 한국전자인증 설립 초기인 2000년부터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국내 공인인증 시장은 법인과 개인으로 나뉜다. 법인용의 경우 전자세금계산서나 전자입찰 등에 사용되며 건당 10만원 정도다. 한국전자인증은 법인 범용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며 지난해 24.31%로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신 대표는 "내년부터 전자세금계산서가 의무화되면 법인 공인인증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09년 170만건이던 법인 공인인증서 발급건수는 2012년에 300만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한번 발급받은 공인인증서의 갱신률이 75%를 넘어 인증서 발급 건수가 늘어날수록 실적에 바로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은행 거래 등에 사용되는 다목적 유료 인증서인 개인 범용 시장에서도 한국전자인증은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과 제휴를 맺어 16.0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전자인증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글로벌 인증서를 발급하는 글로벌 인증기관이기도 하다.

1999년 설립 초기부터 세계 최대 인증기관인 베리사인(VeriSign)사와 제휴해 기술을 전수받았다.

글로벌 인증서는 웹사이트(보안서버) 인증에 주로 사용된다.

그는 "A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피싱 사이트가 아니라는 것을 인증하고, 사용자의 정부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전자인증이 5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를 해외 인증기관이 국내 리셀러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리셀러는 인증서를 발급하는 데 이틀에서 일주일까지도 걸리지만, 한국전자인증은 직접 국내에서 인증서를 심사하고 발급하므로 15~30분 정도면 발급이 가능해 경쟁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신 대표는 "정부가 보안서버 인증을 의무화한 뒤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보안서버인증 건수가 지난해 3만5000건에서 2012년에는 8만9000건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전자인증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28%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4.8% 증가한 84억4000만원, 영업이익은 55.4% 늘어난 13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앞으로는 스마트폰 보급으로 모바일 인증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그 동안 일반 피쳐폰에서는 월 2만~4만건으로 일정하던 모바일 뱅킹 인증서 이동서비스는 스마트폰을 통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4월 스마트폰을 통한 서비스가 1600건에 불과했으나, 9월에는 12만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신 대표는 "한국전자인증은 지난 2008년부터 모바일 인증 서비스를 제공해왔고, 지난 4월에는 국내 최초로 국민은행과 모바일 인증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전했다.

내달 2~3일 수요예측, 10~11일에 청약을 거쳐 19일에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는 주당 1300원~1500원이며, 공모 주식수는 140만주(18억~21억원)이고,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