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산업의 장기발전을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종합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

박천정 금산인삼농협 조합장(60 · 사진)은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고려인삼도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한 국가차원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고려인삼'의 수출 여건은 예전과 달리 녹록지 않다.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대량 재배된 화기삼과 중국산 임삼의 저가공세 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조합장이 끊임없는 제품 개발에 전력투구하는 것도 이 같은 위기감 때문이다. 조합예산을 아끼지 않고 연구비를 지원하면서 국 · 내외 박사 6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인삼의 효능을 과학적,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연구에 매달려 왔다.

인삼의 모유성분과 인삼 · 홍삼의 면역성 비교연구는 현재 미국 특허 취득을 앞두고 있는 등 눈에 띄는 성과도 거뒀다. 연구성과는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광주과기원과 손잡고 개발한 '홍미안 프리미엄 마스크팩'과 아이패치,펌프식 홍삼 엑기스 등을 선보였다.

박 조합장은 수삼판매장을 개설해 조합원 소득을 증대시키고 금산국제인삼센터 운영권을 획득하는 등 금산인삼농협이 한단계 도약하는 기틀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지난해 386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흑자조합으로 돌아섰다.

그는 또 인삼약초센터와 그동안 버려졌던 인삼 잎사귀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인삼 잎사귀에서 미용제품과 기초화장품을 만들고 잎사귀 특유의 사포닌 성분을 추출해 제품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홍삼엑기스 추출 후 산업폐기물로 버려지는 찌꺼기에 인삼 유효성분이 30% 이상 함유돼 있다는 점에 착안,이를 재활용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그는 "인삼이 한국의 대표상품이지만 아직까지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국책연구소 하나 없는 게 우리의 현주소"라며 "인삼에 대한 의학적 연구는 국가적 차원에서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산=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