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발병 후 평균 1.8년 만에 진단을 받고 이들 가운데 55.6%는 진단 당시에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뼈가 손상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송영욱 서울대병원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연구센터에 의뢰해 환자 28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발병 후 1년 이내에 진단을 받은 경우는 56.4%이고 1~2년이 19.7%,2~3년이 7.2%,3년 이상이 16.7%였다. 조기발견이 늦어질수록 인공관절 대체수술을 받는 비율도 높아졌다. 1년 이내에 조기진단된 경우 수술받은 환자의 비율이 7.1%였으나 3년 이상인 경우에는 14.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초기에는 손가락 등 작은 관절에서만 변형이 일어나지만 심해지면 무릎 등 큰 관절도 변형돼 굳어지면서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송영욱 교수는 "최근 류마티스 진단기준이 완화돼 예전에는 보험적용을 못받았던 환자도 앞으로는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며 "한의학 치료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키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치료시기를 늦추게 만들므로 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