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발표된 위례신도시 통합 실시계획은 2008년 나온 개발계획에 비해 주택 수와 인구를 줄인 대신 녹지면적은 크게 늘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토해양부는 당초 주택 4만6000채,인구 11만5000명 규모로 개발계획을 세웠다가 이번에 주택 4만2947채,인구 10만7368명으로 축소했다. 신도시 북쪽에 28만㎡의 대규모 공원을 조성해 녹지율을 24.9%에서 27.5%까지 끌어올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북쪽으로 거여 · 마천뉴타운과 마천임대주택단지가 붙어 있어 그 사이에 녹지공간을 넣을 필요가 생겼다"며 "28만㎡는 보통의 대학 캠퍼스 하나가 들어가는 크기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실시계획상 주택 수는 줄었지만 서민용 중소형 공공주택인 보금자리주택 수는 원래 계획인 2만2000채를 그대로 유지했다. 국토부는 지난 3월 사전예약을 실시한 2939채를 포함,1단계 사업 물량인 5551채의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본청약을 내년 6월 진행할 예정이다. 나머지 보금자리주택은 군시설 이전시기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위례신도시 내 군시설 부지는 총 5.63㎢로 전체 사업면적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군시설 이전 일정 등을 봐가면서 전용 85㎡ 초과 중대형 민간택지 중 우선 공급이 가능한 지역을 대상으로 내달부터 택지를 공급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군시설 이전이 본격화하는 2012년부터 민간주택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시계획은 그러나 당초 일정보다 8개월가량 늦어져 위례신도시 민간 주택 분양도 1년 가까이 지연되는 결과를 낳았다. 사업시행 지분을 놓고 LH와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이견을 보여 이를 조정하느라 위례신도시 분양도 늦어졌다.

국토부는 청량산,북측공원,장지천,창곡천공원 등을 친환경 보행로인 휴먼링 4.4㎞로 연결해 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휴먼링이란 보행 및 자전거 통행 전용공간으로 차량과 분리돼 산책 조깅 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는녹지공간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신도시 내 어디서든 휴먼링까지 10분 안에 접근할 수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