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인삼'이 글로벌 명품으로 도약하기 위한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품질의 신뢰성을 높여 동남아와 미주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금산군은 이를 통해 1500년 전통의 금산인삼이 '대표 고려인삼'이라는 옛 영화와 자존심을 되찾는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금산 인삼의 고품격화를 통해 인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금산의 지역경제도 부흥시킨다는 야심찬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올 한 해 금산 인삼은 해외시장에서 어느 때보다 높은 인지도를 얻었다. 금산군과 농협 유관단체 등이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해외시장을 누벼온 결과다. 금산군은 올초부터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에서 대대적인 금산인삼 알리기에 나섰다. 지난 1월26일부터 6일간 홍보마케팅으로 25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금산인삼의 수출창구역할을 하게 될 현지상설매장도 8곳이나 열었다. 매장엔 금산군이 개발한 공동브랜드 '금홍'의 이름을 따 금홍명품관이란 간판을 달았다.

올 3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수출상담회를 열어 '금홍'제품 100만달러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쿠알라룸푸르 원우타마쇼핑센터에 상설매장을 추가로 개설했다. 일본 오사카 투어엑스포에 홍보관을 개설하고 인삼제품 시음,시식을 통해 고려인삼의 종주지 금산을 널리 알렸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산 · 학 · 관이 협력해 세계 인삼유통의 중심지 홍콩과 실크로드의 출발지인 중국 푸첸성(福建省) 취안처우(泉州)에서 입체홍보작전을 펼쳐 굵직한 성과를 얻기도 했다. 강신정 중부대 교수는 "당시 홍보세미나는 금산인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금산의 인삼제품 제조업체인 대동고려삼㈜,유엔아이㈜ 등 5개사는 50여 개의 제품을 선보이고 수출 상담을 통해 300만달러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금산군은 홍콩과 천주에 각각 금홍매장을 열어 연간 700만달러의 안정적 수출기반을 확보했다. 이렇게 개설된 해외 금홍명품관은 지금까지 모두 17개소에 이른다.

금산군의 거침없는 해외개척 행보에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그동안 생산 · 제조의 표준화 · 시스템화를 통해 엄격한 품질관리에 힘을 쏟아왔다. 2006년에 'GAP(우수농산물 관리제도)인증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인삼생산시스템에 적용해 2008년부터 'GAP인증 인삼'을 본격 생산했다. 현재 950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는 GAP 인증을 2012년 말까지 모든 농가(2700개 농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산 인삼의 명품화를 위한 인프라도 속속 구축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금산인삼 명품화의 산실이 될 금산국제인삼약초연구센터가 문을 열었다. 지난 6월 충남농업기술원 금산인삼약초시험장도 제원면 제원리에 새 청사를 마련하고 인삼 · 약초 신품종 육성과 친환경 고품질 재배기술 개발,병해충 예방기술 개발에 나섰다. 지난 15일에는 제원면 수당리에 전국 인삼약초의 유통중심기능을 담당하게 될 금산약초유통센터도 들어섰다.
2012년에는 금산읍 신대리 일대에 금산인삼약초 건강체험장이 들어선다.

금산=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